정부조직법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새 정부 경제부처 장관 내정자들이 본격적인 업무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청사 밖의 사무실에서 진행하는 ‘원거리 집무’다. 조직 개편으로 인해 복수의 부처를 상대하는 것도 특징이다.
경제팀장인 강만수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주로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 머물며 업무를 챙기고 있다. 장관 내정 발표 다음날인 19일에는 명동 은행회관의 부총리 집무실에서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간부들과 간단한 상견례를 했다.
인수위 경제분과 간사로 일하며 이미 대부분의 업무를 파악한 데다, 과거 재정경제원 차관까지 지낸 터라 업무 파악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현안 자료를 건네드렸을 뿐 아직 특별한 주문은 없다”며 “필요하면 부르겠다고 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규제완화 등 새 정부의 핵심 목표를 실현할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처 통합에 따른 인원감축, 인사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이윤호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집무실은 광화문 인근의 한국생산성본부. 원래 산자부 장관 임시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20일부터 산자부, 산하 중소기업청 등의 간부들을 불러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주로 기업규제 완화와 신 성장동력 확충, 자원 확보 등 산자부의 큰 골간 업무에 대해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21일에는 일부 업무를 가져오게 되는 정보통신부 간부들로부터도 업무 보고를 받았다.
정운천 농림부(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양재동에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집무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농업CEO연합회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행정 경험이 없는 탓에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정종환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과천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과천지사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했다. 정부 과천청사가 코 앞에 있어 장관 내정자들 중 부처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경우다.
건교부 관계자는 “청문회 준비 위주로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특별한 업무 지시는 없고, 최근 남대문 화재에 이어 정부중앙청사 화재 등의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것을 보고 공무원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한 정도”라고 전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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