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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극 "졸작들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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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극 "졸작들은 안녕"

입력
2008.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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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공연물에 웰메이드(well-made) 바람이 불고 있다. 성인 대상 연극, 뮤지컬을 만들던 전문 제작사와 스타급 연출자들이 뛰어들면서 최소 경비의 이벤트성 공연이 범람했던 과거 아동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예술 경험을 제공해 미래의 관객으로 키운다는 목표로 제작되는 이들 공연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다.

■ 스타급 연출가의 어린이극

‘잔잔한 감동이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족뮤지컬 <거북이 고 투 더 월드> (3월 2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는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박승걸씨의 신작이다.

모래땅을 달려 바다로 가는 새끼 거북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드라마. 피아노와 첼로의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는 등 세련된 연출로 어린이 뿐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으로 대중과 친숙한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도 새 어린이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 를 연출했다. 다음달 2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고추장 떡볶이> 는 <지하철 1호선> 의 원작자인 독일 그립스 극장의 <스파게티 케첩(spaghetti mit ketchup)> 을 김 대표가 번안ㆍ연출한 작품으로 엄마가 없는 며칠 동안 비룡과 백호 형제가 겪는 해프닝을 라이브 음악과 함께 담았다.

2004년 <우리는 친구다> 이후 4년 만에 어린이 공연 신작을 내놓은 김 대표는 올해 <고추장 떡볶이> 를 포함해 네 편의 어린이 공연을 제작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의 어린이 무대는 환상적인 내용 또는 교육적인 것에 한정돼 있어 삶의 리얼리즘을 담은 어린이극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서양 작품을 표본으로 삼아 앞으로 창작 어린이극 제작에 힘쓸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 블록버스터 가족극도 인기

상업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블록버스터 어린이극의 등장도 아동극 시장을 넓히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공연계의 큰손 CJ엔터테인먼트가 10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한자교육 뮤지컬 <마법천자문> (3월 2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이 대표적인 사례.

한소영 CJ엔터테인먼트 기획제작팀장은 “유아물과 성인물 사이를 잇는 초등학생 이상 대상 공연이 전무한 상황에서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가 나와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 공연은 예매사이트에서 수많은 성인 공연을 제치고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웰메이드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동극 분야의 확대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예컨대 공급자 뿐 아니라 수용자의 태도가 달라져야 진정한 어린이극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출가 박승걸씨는 “공연은 어린이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도 소비재를 고르듯 가격으로만 평가하는 게 안타깝다.

좋은 공연에 대한 수요가 분명해질 때 제작자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관람하며 좋은 공연과 그렇지 않은 공연을 판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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