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억원, 3년 총액 300억원,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규모의 스폰서 금액이다. STX는 프로축구 경남 FC에 연간 40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광주 상무에 3년 총액 1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타이틀 스폰서 비용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삼성전자에서 연간 50억원, 프로농구는 SK텔레콤에서 30억원, 여자프로농구는 우리V카드에서 15억원, 프로배구는 농협중앙회에서 10여 억원 지원 받는다. 우리담배의 1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제8구단 창단 승인을 받은 센테니얼 야구단(가칭)은 20일 밤 우리담배㈜와 3년 300억원에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담배는 구단명, 유니폼, 모자, 헬멧에 대한 광고권을 갖는다. 구단명은 27일께 결정되고, 유니폼은 3월초 공개된다.
우리담배는 지난 2006년 7월 국내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12월 재정경제부로부터 ‘담배 제조 및 판매’ 허가를 받았다. 대기업도 아닌 민간담배회사가 잘 알려지지도 않은 센테니얼에 뭘 보고 100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을까.
우리담배 홍보팀 박지구 차장은 “순수하게 홍보만 생각해서 연간 100억원의 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 회사 관계자 가운데 야구와 연관이 깊은 분들이 계신다. 야구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담배 이재명(60) 회장은 한나라당 전신인 민자당과 신한국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KBO 신상우(71) 총재 역시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전직 정치인으로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다. 우리담배가 ‘야구와 연관, 대승적인 차원’이라고 한 것도 이 회장과 신 총재의 인연을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중견 야구인은 “한마디로 센테니얼과 우리담배가 KBO를 매개로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담배도 인정했듯이 순수 홍보비용으로 100억원이나 지원할 기업은 거의 없다”며 KBO 개입설을 주장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