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전ㆍ현직 행장이 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깨동무를 걸고 중원 공략에 나선다.
2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박해춘 행장은 중국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26~2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다. 박 행장은 베이징시 고위관계자 및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등 금융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은행의 대중 진출 확대 방안을 설명하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28일엔 베이징대에서 중국의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발전기금 및 장학금 협약식’을 체결하고, ‘외환위기 10년, 한국금융의 변화와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도 한다.
중국 공략을 위한 행보도 중요하지만 이번 박 행장의 중국 방문엔 황영기 전 행장도 동행(同行)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황 전행장은 삼성 특검에 발이 묶여 출국금지가 된 상태였다.
황 전 행장은 “지난해 말 함께 가기로 약속했는데 박 행장에게 사정이 생겨 못 갔다”면서 “이번에 간다고 하길래 관시(關係ㆍ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중국에 박 행장만 덜렁 혼자 보내기가 미안해서 출국금지 해제를 신청했고 다행히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황 전행장의 중국 출장이 허용된 것은 삼성그룹 비자금의혹과 관련, 그가 삼성특검의 핵심 수사대상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행장은 행장으로 있을 때 구축한 중국 고위 금융당국자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박 행장에게 친밀하게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중국 내 영업망 확대 및 현지법인 설립 기반 구축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박 행장과 공유할 참이다. 전직 행장이 현직 행장을 측면 지원하는 셈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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