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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핸드볼, 사우디 꺾고 3연승 '조1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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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핸드볼, 사우디 꺾고 3연승 '조1위' 확정

입력
2008.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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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하기 위한 순항을 계속했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란 이스파한 피로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 B조 예선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1-30으로 꺾었다. 이로써 3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카타르전 결과에 상관없이 B조 1위를 확정하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새벽 A조 2위와 준결승을 벌인다.

노장들이 펼치는 노련한 플레이의 중요성을 입증한 경기였다. 윤경신(36) 조치효(39)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큰형님’들이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는 골키퍼 강일구(32)를 비롯해 백원철(31) 이재우(29) 등 30대 안팎의 선수들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최근 ‘물이 오른’ 수문장 강일구는 변함 없이 상대의 노마크 찬스를 수 차례 막아냈고, 주득점원 백원철 역시 5개의 7m 드로우 포함해 최다 득점인 10점을 몰아넣었다.

그러나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단연 이재우. 이재우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체력 고갈로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하던 후반 막판 해결사로 나섰다. 이날 자신이 기록한 6점 가운데 5점을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경기 막판에 집중시키며 상대의 추격전을 따돌린 것.

경기 내내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가던 한국은 이재우의 맹활약으로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31-26, 5점차까지 앞서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우디가 뒤늦게 추격전을 벌이며 점수차를 1점까지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양팀은 이날 17개의 2분간 퇴장(한국 8개, 사우디 9개)을 주고받을 정도로 거친 경기를 펼쳤다. 특히 평소에도 거친 매너로 유명한 사우디는 3명이 레드카드를 받고 완전 퇴장을 당할 정도로 지저분한 경기를 펼쳐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스파한(이란)=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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