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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또 어떤일이…" 국민들은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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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또 어떤일이…" 국민들은 '조마조마'

입력
2008.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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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기름유출 사고(2007년 12월 7일)→ 경기 이천 냉동 창고 화재(1월7일)→ 숭례문 화재(2월10일)→ 경기 양평 육군 헬기 추락 사고(2월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2월 20일)→ ?’

정권 교체기를 앞두고 대형 사고와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숭례문 화재 열흘 만에 ‘정부 행정의 최중심’인 중앙청사까지 불길에 휩싸이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중앙청사에는 우리나라 소방행정을 총괄하는 소방방재청이 입주해 있어 정부가 화재에 총체적으로 무방비 상태에 처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청사 후문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은행원 채모(38)씨는“요즘엔 왜 이렇게 대형 사고가 많이 나는 지 모르겠다”며 “바다, 지하, 하늘까지 사고가 터져 다음에는 또 어디서 어떤 일이 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무능을 꼬집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부 박모(48.서울 종로구 청운동)씨는 “불이 나거나 사고가 난 이유는 분명 따로 있겠지만, 정부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거나 대응체제를 갖췄다면 막을 수 있었던 것들이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교사 최모씨(36)는 “새 대통령 취임에 앞서 빚어진 국정 공백 현상이 낳은 일종의 부작용으로도 볼 수 있다”며 “차기정부는 방만한 행정으로 세금만 축 낼게 아니라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곳곳의 위험요소들을 없애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에는 줄을 잇는 대형 사건사고와 관련, ‘믿거나 말거나’ 식 루머까지 번지고 있다. ‘숭례문 오멘(흉조)’이 대표적이다. 조선실록 선조 4서에 임진왜란 보름 전 숭례문에 불이 났고, 여러 대신들은 이를 ‘흉조’로 지칭했다. 또 1910년 한일합병조약 사흘 전 숭례문 현판이 떨어졌고 50년 한국전쟁 발발 몇 개월 전 숭례문 왼쪽 성벽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숭례문에 나쁜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라에 흉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관악산 화기를 눌러준다는 광화문 해태상과 작은 연못을 공사를 이유로 없애버려 일이 났다”거나 “이명박 당선인이 청와대 봉황 엠블럼을 없애는 바람에 생긴 봉황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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