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로 소문난 원주 동부의 김주성(29ㆍ205㎝)은 올시즌 확 달라졌다.
지난달 20일 전주 KCC전에서는 서장훈과 말다툼을 벌이더니 지난 6일 안양 KT&G전에서는 주희정과 동시에 퇴장을 당했다. 데뷔 첫 테크니컬파울에 의한 퇴장이었다.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다 보니 순한 성격마저 터프 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김주성은 예년보다 거친 몸싸움을 아끼지 않는 가운데 지난 15일 전자랜드전에서는 프로농구 사상 첫 600 블록슛을 달성하며 센터로서는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김주성이 몸을 날리는 투혼을 벌인 동부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동부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주성(1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SK를 89-76으로 제압했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낸 동부는 시즌 33승12패로 2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남은 9경기에서 5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게 됐다. 반면 22승22패가 된 7위 SK는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프로농구 ‘연봉킹(6억8,000만원)’ 김주성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김주성은 1쿼터와 2쿼터에만 15점에 리바운드 6개를 걷어내며 레지 오코사(25점 16리바운드)와 함께 SK 골밑을 농락했다. 김주성은 SK 브랜든 로빈슨과의 매치업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3쿼터 중반에는 몸싸움 과정에서 코트에 쓰러지면서까지 볼을 놓치지 않는 투혼으로 팬들의 박수를 박았다.
전반을 46-38로 앞선 동부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강대협(5점)의 중거리슛과 이광재(8점), 오코사의 골밑슛이 잇따라 터지며 점수차를 벌렸다. 동부는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오코사의 덩크슛과 중거리슛으로 61-47, 14점 차까지 벌리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SK는 주포 문경은이 3득점에 그치며 단 한번도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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