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개된 이명박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부자 내각'임을 알 수 있다.
15명 국무위원의 평균 재산은 39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2월 공직자재산등록 기준으로 참여정부 국무위원 19명 평균 재산 11억6,000만원의 4배에 가까웠다.
또 이들 대다수는 '버블 세븐' 지역에 주택을 소유하거나 살고 있었다. 이 당선인 측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전문가들인 만큼 재산이 많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나 상당수가 강남 등지의 다(多) 주택 소유자여서 청문회 과정에서 투기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부자는 140억2,000여만원을 신고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였다.
그는 가족과 공동소유로 강남구 청담동의 39억원(이하 공시지가)짜리 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에 거주하고 있고,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6억원), 경기 용인 연립주택(1억5,000만원), 부인 명의의 종로구 수송동 로얄팰리스스위트 아파트(3억8,000만원) 등도 갖고 있다. 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62억원 상당의 예금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꼴찌는 8억4,000만원을 신고한 이상희 국방부 장관 후보자였다. 하지만 이 후보자도 강남구 대치동에 주택(5억3,000만원)과 2억원 상당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주택(전세 포함)을 두 채 이상 가진 사람은 13명에 달했다. 4채를 소유한 사람도 3명이나 있었고, 5채를 소유한 사람도 1명 있었다. 이들은 강남에 적어도 한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라 상당한 재산 증식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14억원 상당의 서초동 삼풍아파트 외에도 양재동 단독주택(6억6,000만원)과 2억8,000만원 상당의 오피스텔 3채를 가진 부동산 부자로 꼽혔다.
특히 이 후보자와 아들 명의로 전국에 걸쳐 있는 전답, 임야, 주차장, 공장, 사무실, 창고 등을 포함하면 이 후보자 소유 부동산은 총 40개에 달한다.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강원 춘천 소재 아파트(1억1,000만원), 종로구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7,000만원)과 배우자 명의로 목동 트라팰리스 아파트(10억원), 평창동 단독주택(4억원) 등 총 4채를 가지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은 부의 상징인 골프 또는 콘도 회원권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었고 수십억 원대 현금을 굴리는 인사들도 있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골프회원권 4개와 콘도 회원권 2개를 소유했고, 유인촌 후보자도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골프 회원권 3개와 콘도 회원권 1개를 보유했다.
15명 가운데 골프 회원권을 보유한 인사는 8명이었다. 이윤호 지식경제장관 후보자가 34억원, 박은경 후보자는 15억원 상당의 예금을 유치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또 유명환 외교통상부(도요타 마크Ⅱ), 이윤호 지식경제부(혼다 어코드), 원세훈 행정안전부(도요타 시에나) 등 외제차 보유 사례도 일부 있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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