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얘기' 고백
“(조)재진이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속으로 불발되기를 얼마나 빌었는지 모른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재진이라는 ‘대어’를 낚은 전북 최강희 감독의 표정은 싱글벙글이었다. 최 감독은 “조재진의 영입을 구상한 건 지난 시즌 종료 직후였다.
잉글랜드 진출이 실패할 경우 우리 구단이 데려오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며 일찍부터 조재진을 점찍어 두고 공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최 감독으로서는 조재진의 잉글랜드행 타진 소식이 들어올 때마다 여간 맘을 졸인 것이 아니다. 조재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포츠머스, 풀럼 등 3개 구단과 실제로 영입 협상을 벌였고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갔다.
최 감독은 “재진이가 잉글랜드에 세 번 왔다 갔다 할 때 잘 안되길 속으로 빌었다. 그만큼 우리 팀의 전력 보강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해 11월부터 약 4개월간의 ‘조재진 영입 작전’에는 K리그 다른 구단들의 ‘방해 공작’도 있었다. 하지만 팀 전술을 아예 조재진 중심으로 맞추겠다는 구상을 보인 최강희 감독의 강한 의지와 구단 고위층의 적극적인 후원이 조재진 영입에 결정적이었다.
이철근 단장은 “모기업(현대차) 차원에서 전북의 구단 위상에 걸맞은 대형 스타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연봉 협상에서 과도한 지출은 하지 않았고 출전 수당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조재진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계약했다”고 밝혔다.
전주=김기범 기자 kik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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