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아직 경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대신 민주당 대선후보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매케인은 20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에서 오바마의 외교, 안보 정책 관련 발언이 “순진하다”고 비난했다.
오바마가 8일 “파키스탄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할 만한 첩보가 있는데도 움직이지 않으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알 카에다를 공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을 할지 미리 공공연히 떠들지 않는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오바마의 그 발언은 순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은 전날에도 “전제조건 없이 미국의 적대국 지도자들과 만나겠다”던 오바마의 1년여 전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은 경험이 없는 혼란스런 지도자에게 국가운영을 맡길 여유가 없다”고 공격했다.
오바마 측도 즉각 반격했다. 오바마의 외교정책 대변인인 수전 라이스는 매케인을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과 연계하면서 외교정책에서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고 반박했다.
그는 “매케인은 럼스펠드, 체니와 마찬가지로 워싱턴에 오래 있었지만 중요한 국가안보 문제에 관한 경험이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가 집권하면 여러 면에서 부시 대통령의 또 다른 4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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