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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축구 남북대결 '우정의 무대' 승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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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축구 남북대결 '우정의 무대' 승자는 없었다

입력
2008.02.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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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10명이 싸운 북한 축구의 투지에 박수를 보내야 했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방심한 것일까. 수비진의 집중력은 한 순간 흐트러졌고, 그 기회를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북한의 ‘킬러’ 정대세(24ㆍ가와사키)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전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북한의 박철진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북한 축구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에 대한 분명한 ‘경고 메시지’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0명이 싸운 북한과 비겼다. 한국은 2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염기훈(25ㆍ울산)이 프리킥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27분 정대세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전적이 5승4무1패가 됐다.

지난 17일 개최국 중국을 3-2로 물리친 한국은 1승1무를 기록, 이날 중국을 1-0으로 누른 일본과 승점 4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일본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2003년 첫 대회 이후 두 번째 동아시아 연맹컵 우승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1승1무)이 비기고 북한(2무)이 중국(2패)을 2골차 이상으로 이기면 북한이 우승하게 된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향한 집념을 버리지 않은 북한 축구의 강인함이 빛난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20분 왼발을 잘 쓰는 염기훈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후반 시작하자 마자 북한 선수 1명이 퇴장당하면서 승부의 추는 더욱 기우는 듯 했다. 후반 3분 북한 박철진이 프리킥이 선언된 볼을 손으로 잡아 허공으로 높이 집어 던지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이자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북한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의 ‘경계대상 1호’인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후반 27분 미드필드 진영에서 한 번에 올라온 패스를 놓치지 않고 이어받아 수비수 3명을 제치며 보란 듯이 동점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이근호의 결정적인 왼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며 땅을 쳐야 했다.

허정무호는 10명이 싸운 북한을 상대로 무승부에 그침에 따라 내달 26일 적지인 평양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차전에 커다란 부담을 갖게 됐다. 특히 북한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요주의 인물’로 떠올라 더욱 경계가 요구되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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