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주식 분할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주식분할을 공시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2개, 코스닥시장 4개 등 모두 16개사. 작년 같은 기간(5개사)에 비해 3배 넘게 늘었으며 특히 코스피시장의 주식분할 기업이 급증한 것이 두드러졌다.
주식분할 기업의 주가는 주가가 싸 보이는 착시효과와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사례가 많다. 전날 주식분할을 공시한 동양강철과 KSS해운은 이날 각각 2.76%, 14.92% 급등했다. 동양강철은 주식분할로 액면가가 1,000원에서 500원으로 주는 대신 발행주식수는 2배로 늘어나게 되며 KSS해운은 액면분할로 발행주식수가 1,000만주에서 1억주로 늘게 된다.
중외제약은 13일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액면가 2,500원으로 나누는 주식분할을 결정한 이후, 이틀 동안 12% 가까이 급등했으며 서원과 영풍정밀, 대창공업도 공시 뒷날 10% 대의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반짝 강세에 그쳐 주식분할의 주가 부양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덕산하이메탈 등 일부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주식분할은 유동성 확대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본질적 기업가치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중립적 소재”라며 “주가가 싸 보이는 착시현상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단기 급등하는 경우가 많지만 섣부른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주식분할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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