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새 학기 개학을 앞둔 예비 초등학생 부모의 마음은 여러 고민으로 가득하다. 자녀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 할지, 유치원 때와 달리 공부는 어떻게 시켜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여러 고민 중 명쾌하게 해결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학습지 선택. 업체와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학습지는 단기간 학습효과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학습계획에 맞춰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의 실력과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학습지를 고르는 전제 조건 중 하나다.
아이 눈높이가 중요
학습지를 선택할 때는 우선 부모가 ‘손품’을 팔 각오를 해야 한다. 여러 학습지 브랜드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학습시스템과 교재구성을 살펴봐야 한다. 자녀가 독서를 싫어한다면 학습지 안에 이야기가 풍부한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조숙한 아이들은 만화나 놀이 중심교재를 유치하다 생각할 수 있으니 상식을 넓혀주는 읽을 거리가 많은 학습지를 골라 주는 게 학습의욕을 북돋울 수 있다.
아이 눈높이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좋은 학습지와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지는 별개다. 부모 마음에 아무리 쏙 드는 학습지라도 아이의 시선을 끌지 못하면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특정 학습지를 강요하기보다는 몇몇 학습지를 경험해보도록 기회를 주는 게 좋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부모가 내려야 한다. 학습지 전문 빨간펜 교육연구소의 이승수 차장은 “학습도구는 아이의 성향과 특성을 잘 아는 부모가 최적의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야
학습지 선택의 또 다른 기준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학습지가 ▦동기조절(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것) ▦인지 조절(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알고 있는) ▦행동조절(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학습 습관) 등 세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이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며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좋은 학습지라는 것이다. 특히 예비 초등생들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교사가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해 학습습관을 잡아줄 수 있는 학습지를 선택해야 한다.
학습시스템 점검도 필수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들 하지만 능률적인 학습방법도 중요하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실력이 월등히 오르는 것은 아니다. 좋은 학습지는 ‘핵심내용에 대한 예습→ 반복학습을 통한 복습→ 학습 내용에 대한 진단→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연쇄적으로 이뤄진 능률적인 학습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교재로 물량공세에 나서는 학습지보다는 예습에서 보완까지 각 단계에 맞는 1대1 교재를 갖춘 업체의 학습지를 선택하는 게 아이 실력향상에 유리하다.
수준별 학습 여부도 점검을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핵심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개념에 대한 이해와 기본문제 풀이를 통해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하는 학습체계를 갖췄는지 반대로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위해 심화 학습을 제공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좋은 학습지는 한 범주 안에서도 아이의 수준에 따라 차별화 한 내용을 제공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모든 문제마다 자세한 해설이 수록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야 좋은 학습지다. 틀린 문제와 엇비슷한 문제를 다시 한번 풀도록 해 학습내용을 재차 점검하는 체계를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다.
도움말 빨간펜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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