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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70%, 年판매 1000만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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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70%, 年판매 1000만원도 안돼

입력
2008.02.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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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가 10가구 중 7가구가 1년 동안 지은 총 농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을 밑돌았다. 또 농사를 짓는 사람 3명중 한 명이 65세가 넘는 고령자이고, 지난해 농가인구 고령화율도 1.3%포인트나 높아져 농촌의 영세화와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07 농어업 기본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체 123만1,000농가 가운데 연간 농축산물 판매 규모가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농가가 81만가구로 전체의 65.8%나 됐다.

이는 2006년에 비해 그 비중이 0.3% 늘어난 것이다. 판매액에서 각종 농사비용을 제외하면 한해동안 땀 흘린 대가로 손에 쥐는 수입이 1,000만원을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경지면적 역시 영세화를 면치 못해 농가 91.7%(112만9,000가구)의 경지 면적이 3.0㏊(약 9,000평) 미만이었고, 0.5㏊(약 1,500평)미만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도 39.8%(49만가구)에 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체 농사만 짓는 전업농가는 75만5,000가구로 1년 사이 3.8%가 줄었고, 비중 역시 63%에서 61.4%로 하락했다. 반면 다른 일을 겸업한다는 농가 수는 46만가구에서 47만6,000가구로 3.4% 늘었다.

반면 연간 5,000만원 이상 판매한 부농도 5만9,000여가구로 전체 농가의 4.8%를 차지했다. 부농의 비중 역시 전년에 비해 6.0% 늘어나 농촌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농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고령화율)은 32.1%로 2006년의 30.8%보다 더 높아져 전국인구 고령화율(9.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농가 경영주 가운데 60대가 33.2%에 달했고, 70세 이상도 28%를 차지했다.

30대와 40대 농가 인구 가운데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각각 38.7%, 5.3%로 미혼율이 전년보다 3.8%포인트, 0.6%포인트 높아져 '농촌 노총각'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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