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폭설과 한파로 큰 재난을 입었던 중국에서 재난에 제대로 대처했는지 여부를 놓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악의 귀성 전쟁을 치른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의 궈시링(郭錫齡) 정치인민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16일 한 회의에서 철도 당국과 기상 당국의 무능을 비난하면서 인책론을 제기했다. 궈 부주석은 “재해의 심각성을 예보하지 못한 국가기상국과 귀성 대책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한 철도당국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궈 부주석은 특히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철도 당국이 기차표를 계속 팔아 귀성객 수십만명이 광저우역사에서 수일간 대기하게 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이 주장이 19일 보도되자 왕용핑(王永平) 철도부 대변인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무지한 주장”이라며 “철도부가 폭설을 헤치며 철로를 복구할 때 궈 부주석이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의 시각차이가 반영된 이번 책임론 공방은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이뤄질 중앙 정부 조직 개편 및 인사에 상당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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