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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블루칼라·백인여성까지도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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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블루칼라·백인여성까지도 "오바마"

입력
2008.02.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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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의 흑인 대선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마지막 보루를 무너뜨렸다. 힐러리 의원의 지지층으로 여겨졌던‘블루칼라(근로계층)와 여성들’들로부터 보다 많은 표를 얻는 쪽은 오바마였다. ‘슈퍼 화요일’이후 파죽의 8연승으로 대세론을 타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득표율 58%대 41%로 대승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그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도 힐러리 의원을 유권자의 모든 계층에서 압도했다.

이로써 오바마 의원은 이날 함께 실시된 하와이 코커스(당원대회)의 승리를 포함, ‘슈퍼 화요일’이후 10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패배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온 3월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의 텍사스, 오하이오주 예비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위스콘신 예비선거에서의 오바마 의원 압승은 그 동안 힐러리 의원의 지지기반으로 분류돼온 저학력ㆍ저소득 블루칼라와 백인 여성의‘변심’이 결정적 힘이 됐다. 출구조사 결과, 연소득 5만 달러 미만의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54%가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 반면, 힐러리 의원 지지는 44%에 그쳤다. 블루칼라의 지지세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오바마 의원은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저학력 유권자들의 투표에서도 득표율 52%대 46%로 힐러리 의원을 제쳤다. 위스콘신주는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백인이 90%를 점하고 있는 곳이어서 오바마 의원의 ‘블루칼라 승리’가 갖는 위력은 더욱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오바마 의원은 남성 지지에서 67%대 31%의 큰 차이로 앞섰을 뿐만 아니라 힐러리 의원이 여전히 강세를 보여온 여성 지지에서도 50%대 50%로 동률을 기록했다. 힐러리 의원은 백인 여성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에만 52%대 47%로 근소하게 오바마 의원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경선 결과에 비추어 보면 이 같은 추세는 백인 여성 지지에서도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바마 의원은 본선 당선 가능성에서도 63%대 37%로 힐러리 의원을 제압했다.

위스콘신주 예비선거는 블루칼라의 인구분포가 비슷한 오하이오주 경선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힐러리 의원측은 여전히 오하이오주 경선 승리를 기대하고 있으나 블루칼라가 등을 돌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위스콘신 경선 결과는 오바마 의원의 대세론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뜻이어서 힐러리 의원이 히스패닉 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텍사스주 경선 결과도 역시 불투명해진 상태다. 힐러리 의원이 절대적 위기에 몰린 것이다.

오바마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하와이 코커스에서 손쉽게 승리를 건졌고 대의원 확보와는 관계없이 이날 함께 치러진 워싱턴주 예비선거에서도 54% 개표결과 50%대 47%로 힐러리 의원을 앞섰다.

공화당의 위스콘신ㆍ워싱턴주 예비선거에서는 이미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압승을 이어가 마지막 남은 경쟁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경선 포기’압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매케인 의원은 그 동안 약세를 보여온 공화당의 전통적 보수계층으로부터의 지지 확산에 힙 입어 위스콘신 예비선거에서는 55%대 37%로, 워싱턴주 예비선거에서는 54% 개표결과 49%대 21%로 허커비 전 지사에게 대승을 거뒀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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