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공식 홈페이지(barackobama.com)에 한글 표기의 공약이 실렸다.
오바마 의원은 홈페이지의 사람들 코너에 게재된 ‘아시아 태평양계 이민자에 대한 오바마 의원의 입장’에서 의료 보험 확대, 소수 민족 권리 옹호, 이민 정책 개혁, 이민자 자녀를 위한 교육 투자 확대, 스몰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등 5가지 공약을 한글로 설명했다.
오바마 의원은 “미국의 아시아계 이민자 240만 명이 의료 보험이 없다”면서 “공중 보건을 강화해 일반 가정 당 연간 2,500달러(약 230만원)까지의 의료비 절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민자들이 미국 현지 취업을 할 때 취득해야 하는 H1-B 비자(일명 취업 비자)를 보완하는 등 아시아계 이민 정책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H1-B 비자의 연간 쿼터를 제한해 한국인 이민자들이 비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바마 의원은 “미 상원에서 공공 서류의 인종 분류 조항 반대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소수 인종 권익 옹호 활동을 해왔다”면서 “이중 언어 교육을 강화하고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융자에 차별을 줄이는 등 그간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약은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3개 국어로 동시에 실려 있다.
이 코너에는 로스앤젤레스의 한국계 자원 봉사자 윤혜인 변호사의 선거 지원 활동을 담은 동영상도 올라와 있다. 동영상에는 윤 변호사가 유권자들에게 인쇄물을 나눠주며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오바마 의원이 홈페이지에 한글 공약을 게재한 것은 한글 사용 유권자와 이민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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