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현대예술의 대가 시니스카(79)의 십자가를 주제로 삼은 작품을 모은 ‘시니스카 십자가전’이 27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천주교서울대교구와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아탈리아문화원 등이 마련한 전시회에는 시니스카가 1950년대부터 그려온 목탄화, 유화 등 여러 장르의 작품 가운데 ‘십자가 위의 죽음’이라는 전시주제에 걸맞은 작품 43점을 전시한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난 시니스카는 회화, 조각, 도예, 무대미술, 귀금속 세공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전방위 예술가이다. 전세계에서 205차례의 개인전, 258차례의 단체전을 연 그는 2003년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비토리오 데시카’ 예술부문상 등을 수상한 원로작가이다.
시니스카는 특히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종교작품 활동을 통해 가톨릭 정신을 드러내왔다. 그의 작품에서 십자가는 인간이 걸어가야 할 하느님의 길이고, 인간의 구원을 보장하는 희망의 길이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정진석 추기경은 “시니스카의 종교화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는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정신의 궁핍함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영적인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니스카는 지난해 12월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시니스카: 오염-공간 속의 구조’를 주제로 첫 내한 전시회를 가졌으며, 이번 전시회는 두 번째다. 전시회 판매수익금은 노인,사회복지기관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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