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입주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월드메르디앙아파트 966가구 주민들이 2년째 출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원이나 서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파트 정문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지하차도 때문에 부득이 1.5㎞ 구간을 우회전 해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진ㆍ출입로가 1차로에 그쳐 출퇴근 시 상습정체는 물론이고 자칫 고장차량이라도 발생하면 진ㆍ출입이 아예 차단된다.
실제로 지난해 3월 고장난 버스가 진출로를 막는 바람에 1시간 가까이 아파트 출구가 폐쇄된 적도 있었으며 8월에는 진입로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해 아파트로 들어오지 못한 차량들로 일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입주자대표회의 차성규 회장은 “입주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했는데도 용인시가 문제를 끌다 이제서야 교통체계 개선 연구용역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개선까지 얼마가 더 걸릴 지 몰라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현모(43)씨는 “이 곳은 2002년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시작되기 2년 전에 한차례 아파트 사업승인 났던 곳”이라면서 “하지만 이후 월드메르디앙의 아파트사업승인이 조금 늦었다는 이유로 한국토지공사, 시행사, 용인시 누구도 입주민들의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분양이 이뤄질 당시 도시계획에 출입구 인근에 지하차도가 건설되도록 반영돼 있었다”면서 “다만 이 사실을 몰랐던 주민들이 뒤늦게 시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용인시는 상반기 중 용역을 발주한 뒤 해결책이 나오는 데로 소통개선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