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은 혈관질환으로 10분에 1명씩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가 2006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혈관질환은 겨울철인 1~2월에 많이 발생하며, 최근에는 뇌혈관질환보다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표적 혈관질환인 심혈관ㆍ뇌혈관질환 관련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 중 23%(5만6,388명)를 차지해 암(27.4%) 다음으로 많았다. 10분에 1.07명, 하루 154.5명이 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 1월 사망자가 3만8,06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2월이 3만7,312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달은 6월(3만623명)과 7월(3만692명) 여름철이었다. 겨울철에 여름철보다 사망자가 많은 것은 기온이 혈압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홍순준 교수는 “겨울철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응급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심혈관질환자는 겨울철 새벽운동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협회가 1996~2006년 10년 동안 심혈관ㆍ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996년 3만4,187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6년에는 3만36명으로 13% 줄었다. 반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6년 1만4,276명으로 1996년 5,934명 보다 2.4배 급증했다.
전체 사망자 중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월등히 많지만, 증가율 추세로 봤을 때 향후 5~10년 내에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수가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으로 인한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치명적 질환이다. 홍 교수는 “허혈성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복부 비만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금연, 금주, 저지방 위주 식습관과 함께 1주일에 2∼3회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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