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서 1968~90년 도입해 현재 120여대를 보유 중인 UH-1H는 이미 30~40년을 운용해 수명이 다한 기종이다. UH-1H를 대체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은 2012년 6월부터 245대 양산을 목표로 한국형 기동헬기를 개발 중이다. 문제는 대체 부속도 구하기 힘든 노후 UH-1H를 앞으로 4년 넘게 계속 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방위사업청 한국형헬기개발(KHP)사업단은 2006년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함께 한국형헬기 개발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기본 형상을 확정했다. 실물 크기로 만든 이 한국형헬기는 지난해 서울에어쇼에서도 전시됐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6월까지 한국형헬기 구성품의 상세 설계를 검토해 확정된 품목은 시제품 납품을 받는다. 12월 이후 체계 설계를 확정하고 2009년부터 시제기 조립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체 개발기간이 73개월로 짧은 편이나 76년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UH-1H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다. 동체는 UH-1H보다 2m 길고 동체 폭은 40㎝ 짧다. 적재 최대 중량은 UH-1H(4,308㎏)의 2배가 넘는 8,700㎏, 공중정지고도도 2.3㎞로 배에 가깝다.
하지만 한국형헬기가 실전 배치될 때까지 육군은 UH-1H를 계속 운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정감사때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2007년 7월 현재 운용수명 40년을 넘긴 UH-1H는 15% 정도지만 한국형헬기 첫 양산 시점인 2012년이면 비율은 44%로 높아진다. UH-1H보다 소형인 500MD도 2012년이면 절반이 30년 수명을 넘어서 안전 대책이 절실하다.
■ UH-1H 군헬기 추락 사고(1990년 이후)
1990년 5월29일 강원 한계령. 2명 사망
6월12일 경북 영일군. 3명 부상
9월23일 경기 하남시. 1명 사망ㆍ2명 부상
12월12일 전북 부안군 해상. 6명 사망
1992년 2월14일 경북 선산군. 육군 7군단장 등 사망 7명
1994년 10월7일 경북 영일군. 6명 부상
1996년 9월18일 충남 연기군. 1명 사망ㆍ1명 부상
1999년 3월29일 강원 고성군. 2명 사망ㆍ2명 부상
2003년 8월14일 경북 영천시 화산면. 7명 사망
2007년 2월20일 경기 양평군 용문산. 7명 사망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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