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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헉, 미니 슈퍼 화요일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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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헉, 미니 슈퍼 화요일마저…"

입력
2008.02.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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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여론조사, 오바마 맹추격에 역전패 가능성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 가도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텍사스 주에서도 적신호를 만났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기세에 눌린 힐러리 의원은 3월4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 경선이 실시되는 텍사스주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으나 이 곳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CNN과 오피니언 리서치가 18일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은 50%의 지지율로 48%의 오바마 의원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권자 1,506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의 오차범위가 ±4.5% 포인트 점을 감안하면 힐러리 의원과 오바마 의원의 지지율은 사실상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조사와는 별도로 다른 두개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 의원의 상승 추세로 볼 때 힐러리 의원이 2월5일 ‘슈퍼 화요일’이후에도 10%포인트 이상을 앞서가던 텍사스주에서도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상당히 충격적이다.

힐러리 의원이 슈퍼 화요일 이후의 8연패를 만회하고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228명의 대의원이 할당돼 있는 텍사스주에서 압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힐러리 의원이 이 곳에서 패한다거나 이긴다고 하더라도 근소한 승리에 그칠 경우, 힐러리 의원으로서는 경선을 계속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힐러리 의원 진영은 텍사스주 유권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가 많은 중남미 출신의 히스패닉 지지에 기대를 걸어 왔으나 이제 그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투표가 시작된 위스콘신 예비선거와 하와이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힐러리 의원의 승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와이는 오바마 의원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고 위스콘신주에는 힐러리 의원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백인 근로자 계층이 넓게 포진하고 있으나 일찌감치 이곳에 공을 들인 오바마 의원의 ‘풀뿌리 조직력’이 만만치가 않다.

힐러리 의원이 위스콘신주에서 크게 패할 경우, 백인 근로자 계층의 지지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어서 비슷한 인구 분포를 가진 3월 4일 오하이오주 예비선거도 힐러리 의원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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