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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마 '온에어'로 돌아오는 신우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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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마 '온에어'로 돌아오는 신우철 PD

입력
2008.02.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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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오리털 재킷에 솜 바지. 어기적거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영락없이 군밤장수다. 새벽까지 촬영을 끝낸 후 몸살기가 도져 응급실에서 잤다는 그다.

세종문화회관 촬영장에 들어선 모습을 보니 간밤에 고열에 시달렸던지 얼굴이 떼꾼하다. 그러나 다음 달 5일부터 방영하는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 이야기가 나오자 피곤함은 이내 자취를 감췄고, 얼굴에 화색까지 돈다. 신우철 PD는 역시 드라마 꾼이다.

“<온에어> 는 드라마 기획부터 방송이 끝날 때까지 PD, 작가, 연기자, 매니저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온에어> 주인공들이 만드는 드라마는 <티켓 투 더 문> 이예요. 몸은 25살인데 정신연령은 7살인 여성의 이야기죠.” <온에어> 가 어떤 드라마인지를 묻자 일사천리로 말을 풀어낸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드라마 속에 또 한 편의 드라마가 들어 있는 액자소설, 아니 액자드라마다.

액자드라마라는 것이 참신하긴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수목 드라마 전선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을 터. 역시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파리의 연인> (2004), <프라하의 연인> (2005), <연인> (2006) 연출자답게 그가 내세운 것은 멜로다. 그러나 이번 멜로는 과거의 멜로와는 사뭇 다르다. “뻔한 멜로는 하지 않을 겁니다. <파리의 연인> 에서는 김정은과 박신양이, <프라하의 연인> 에서는 전도연과 김주혁의 관계가 처음부터 너무 뻔했잖아요. <온에어> 에서는 서영은 작가(송윤아), 장기준 엔터테인먼트 사장(이범수), 톱스타 오승아(김하늘), 이경민 PD(박용하) 이렇게 4명의 주인공 중에서 누가 누구와 사랑의 결실을 맺을지 알쏭달쏭하게 그려볼 참입니다.” 그에게 남겨진 숙제는 ‘어떻게 시청자들을 속일 것인가’이다. 신 PD는 “요즘 시청자들은 너무 똑똑해서 언제까지 속일 수 있을는지, 꽤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헷갈리게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우철 PD는 이번 드라마를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장으로도 보고 있다.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작가와 감독의 관계, 배우와 매니저의 관계가 어떻게 얽혀 돌아가는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그릴 겁니다. 그러다 보면 시청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메시지도 조금씩 묻어나겠죠. 이경민 PD역으로 나오는 박용하씨가 저를 보면서 인물 설정을 하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뭐라 꼬집을 수는 없지만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사람 냄새가 묻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리얼리티가 추가되면 좀 더 인기를 끌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래 가지고 누가 보겠느냐” “구태의연해서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를 연발하는 것을 보니 시청률에 대한 기대가 높겠다 싶었다. 그 역시 시청률에 연연한다는 자신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시청률에 신경 많이 씁니다. <온에어> 시청률이 20%를 넘어서 30% 중반까지 올랐으면 좋겠네요. 물론 희망사항이긴 합니다만….” 시청자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항상 고민하는 신우철 PD. 굳이 시청률의 높고 낮음을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스타 PD 반열에 올라선 까닭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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