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스콜피온스 등 초대형 팝스타의 내한공연이 잦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형 해외 뮤지션들의 무대가 줄줄이 예약돼 있다.
이미 다녀간 나나 무스꾸리, 바비 맥퍼린, 비욕 등을 비롯해 3월에만도 마룬 파이브(7일), 백스트리트 보이즈(8일), 해리 코닉 주니어(13일), 셀린 디온(17~18일)의 내한공연이 펼쳐진다. 4월에는 듀란 듀란(17일)과 제임스 블런트(26일), 케니 지(29일) 등이 한국무대에서 그들의 히트곡과 신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휴대폰 외판원에서 팝페라 가수로 인생역전을 한 폴 포츠도 5월 공연이 확정됐으며 엘튼 존의 내한도 추진 중이다.
아쉽게도 안드레아 보첼리, 이글스의 공연은 연내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폴 메카트니, 마돈나의 섭외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까지 한국을 방문할 해외스타들은 줄잡아 4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스타들의 방한 러시이유는 뭘까. 공연기획사 관계자들은 중국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아시아 시장 특수, 세계 2위의 음악시장을 보유한 일본과 인접한 지리적 요건, 그리고 꾸준히 올라가는 내한공연 실적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원월드뮤직페스티벌을 기획했던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상반기에만 내한하는 스타들이 20여명에 달할 정도로 공연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라며 “올림픽으로 중국 공연이 늘고, 시장규모가 거대한 일본에서의 무대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터라 한번 투어에 여러 나라를 돌기 원하는 팝스타들이 덩달아 내한공연 스케줄을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욘세의 공연을 주관한 B4H의 윤수임씨는 “팝스타들이 봤을 때 아시아 투어에 나서면서 특별히 한국을 제외할 이유가 사실상 없어진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내한공연의 노하우가 10년 이상 쌓여 중국과 일본에 비교해 쳐지지 않는 무대기획이 가능해졌고 그만큼 관객들의 취향과 수준도 올라간 것도 팝스타 러시에 일조했다”고 설명한다.
관람료를 비롯해 뮤지션에게 전달되는 개런티가 비싸기 때문이라는 일부의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공연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셀린 디온의 내한 공연을 맡은 옐로우9의 홍희선씨는 “일본보다 티켓 가격이 비싼 이유는 우리의 공연장 규모가 외국보다 작고, 지방공연을 함께 유치하기 힘들어 기대관객 수가 적기 때문이지, 스타에게 제시하는 개런티가 원래 비싸서 그런 것은 아니다.
돈을 많이 줘서 한국 시장에 팝스타가 몰린다는 분석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한국 공연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소문이 퍼진 점도 스타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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