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 유행한 문예사조 누보 로망(nouveau roman)을 주도한 프랑스 소설가ㆍ영화감독 알랭 로브그리예가 심장 질환으로 19일 타계했다. 향년 86세. 그는 객관적 사실 묘사와 심리 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리얼리즘 소설 형식을 부정하면서 줄거리가 없고 주인공 심리가 잘 드러나지 않는 누보 로망 양식을 개척, 세계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22년 프랑스 브레스트 출생으로, 국립농업기술학교 졸업 후 농림기사로 일하던 49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53년 장편 <고무 지우개(les gommes)> 를 출간하며 호평을 얻은 로브그리예는 55년 출간한 장편 <엿보는 사람(le voyeur)> 이 조르주 바타유, 모리스 블랑쇼, 롤랑 바르트 등 당대 1급 비평가들의 지지로 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명성을 굳혔다. 이후 작풍을 전환, <질투(la jalousie)> (1957), <미궁 속에서(dans le labyrinthe)> (1959), <밀회의 집(la maison de rendez-vous)> (1965), <황금 삼각형의 추억(souvenir du triangle d'or)> (1978) 등 누보 로망 계열의 화제작을 발표하면서 2000년대까지 꾸준히 창작을 해왔다. 황금> 밀회의> 미궁> 질투(la> 엿보는> 고무>
로브그리예는 60년대부터 영화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 <불멸의 여인(l'immortelle)> (1963), <거짓말하는 남자(l'homme qui ment)> (1968), <에덴동산과 그 이후(l'eden et apres)> (1971), <당신을 부르는 그라비다(c'est gravida qui vous appelle)> (2006) 등 다수의 작품을 감독했다. 당신을> 에덴동산과> 거짓말하는> 불멸의>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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