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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와 다이애나의 죽음 의문점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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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와 다이애나의 죽음 의문점 풀릴까

입력
2008.02.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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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만의 재판 기록 공개… 마피아 사주說 '무게'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마피아의 사주로 암살된 것일까.

미국 댈러스 카운티 검찰이 18일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관련 재판기록 등 40여년동안 댈러스 법원 금고에 있던 문서들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들 중 흥미로운 것은 케네디 암살범인 리 하비 오스왈드와 오스왈드를 암살한 잭 루비 간의 대화록이다. 잭 루비는 케네디 암살에 분노해 오스왈드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대화록에는 이들이 케네디 암살 한달여전인 1963년 10월 4일 만나 케네디 암살을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시 마피아 소탕 단속을 시행중이던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형인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짰다는 것이다. 대화록에서 오스왈드는 자신이 케네디 대통령을 쏠 수 있다고 말했고 루비는 마피아로부터 실행자금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화록대로라면 숱한 케네디 음모론 중 하나인 마피아 사주설이 진실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화록이 실제 녹취록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문서를 공개한 댈러스 카운티의 크레이그 왓킨스 지방검사도 “이 문서가 실제 두 사람의 대화를 녹취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화록이 영화 대본의 일부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시 루비를 기소했던 댈러스의 헨리 웨이드 지방 검사가 1967년 케네디 암살 관련 영화 제작을 추진하다 무산된 영화의 대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공식 조사한 워런 위원회는 오스왈드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으나 배후 세력이 있다는 음모설이 그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 파예드 부친, "英왕실이 배후세력" 주장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 만큼 끊이지 않은 음모론이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 교통사고 사망 사건이다. 다이애나와 함께 현장에서 숨진 이집트 거부 도디 파예드의 아버지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18일 왕세손 윌리엄의 친모인 다이애나가 무슬림과 결혼하는 것을 원치 않은 영국 왕실이 다이애나 사고의 배후세력이란 음모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날 영국 런던 법원에서 열린 사인규명 심리에 출석한 모하메드는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을 ‘나치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암살 음모에서 그다지 역할을 하지 않은 대신 필립공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생전 다이애나는 교통사고로 제거될 것을 두려워했다”면서 다이애나가 사망 당시 임신 상태였고 아들과 약혼할 계획이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모하메드는 사고차량 운전자 앙리 폴이 운전 당시 만취상태였다는 피 검사 결과는 조작됐고 정보당국이 고용한 파파라치가 흰색 피아트 차량으로 다이애나의 차량을 들이 받아 사고를 유발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댈 것을 요구 받은 모하메드는 “당신은 증거를 요구하지만 나는 보안이라는 장벽에 막혀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까지 오기위해 난 10년을 싸워 왔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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