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를 타며 6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의 고민은 이한권(30)이다. 올시즌 프로 데뷔 이후 최다인 평균 11.58점을 기록하며 주포 김성철, 조우현의 공백을 충실히 메워줬지만, 정작 시즌 막판에 체력 고갈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한권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등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희암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김성철에게 많은 시간을 주며 팀을 끌어가고 있지만 시즌 내내 활약한 이한권의 부진이 뼈아프다.
잠잠했던 이한권이 화려한 ‘클러치포’로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다. 이한권은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스전에서 4쿼터 막판 깨끗한 3점슛으로 팀의 95-87로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4연승 뒤 2연패로 주춤했던 전자랜드는 23승(21패)째를 수확하며 공동 6위에서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더불어 5위 창원 LG와의 승차도 1경기로 좁혔고 올시즌 오리온스전 전승(5승)도 이어가게 됐다.
김성철(6점)과 번갈아 코트에 나서던 이한권은 승부처인 4쿼터 종반 상대 진영에 짜릿한 한 방을 날렸다. 85-85로 맞선 경기 종료 2분27초전 정면에서 날아올라 쐐기 3점포를 꽂아넣은 것. 4쿼터 초반 8점차까지 뒤지던 전자랜드는 이한권의 슛으로 승기를 잡았고 연이어 터진 리온 트리밍햄(36점 11리바운드)의 득점으로 승리를 건져냈다. 이날 19분34초를 뛴 이한권의 성적은 5점 3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천금 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최근 부진을 떨쳐냈다.
최하위 오리온스는 지난달 말 전자랜드에서 이적해온 카멜로 리와 전정규가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각각 29점과 19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36패(8승)째를 떠안았다. 또 허리 통증으로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공백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천=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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