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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발길'뚝'… 태안 눈물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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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발길'뚝'… 태안 눈물 '뚝뚝'

입력
2008.02.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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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이 남았는데….”

충남 태안 앞바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자원봉사자 수가 부쩍 줄어들고 있다.

19일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사고발생초기 2만~3만명에 이르던 자원봉사자수가 최근에는 수천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자원봉사자가 찾은 날은 지난해 12월27일로 4만2,618명이었다. 이날 방제에 참여한 인원 6만1,078명의 70%가 자원봉사자였던 셈이다. 이 후 연말연초에 잠깐 주춤하기는 했지만 1월 중반까지는 하루 1만~2만명선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과 보령 등 서해안 피해지역을 꾸준히 찾아 방제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는 5,000~8,000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2월 들어서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 5일 836명을 최저점으로 2,000~4,000명의 자원봉사자만이 태안을 찾았다. 최근 들어서는 6,000명선으로 약간 늘어났지만 방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만리포 해수욕장 등은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주중 방문객이 하루 1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만리포 비수산분야 주민대책위 국응복(55) 위원장은 “해수욕장이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서인지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이 붙어있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피서철이 오기 전에 백사장 모래 속에 스며있는 기름을 제거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원면 모항리 박기찬(57)씨는 “아직 손이 안간 곳도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간다”며“주민들의 마음은 급한데 숭례문 화재 등으로 국민의 관심도 멀어지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적으로 자원봉사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태안군은 자원봉사자들을 모항 등 복구가 덜 된 지역에 집중배치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하루 6,000명선으로 자원봉사자 수가 늘고 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원봉사자들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금까지 모두 94만7,000여명이 자원봉사를 했다”며 “21일 자원봉사자 10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태안=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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