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1.36㎏, 휴대폰 두께 5.9㎜, 디지털카메라(DSLR) 375g….
‘S라인’을 향한 정보기술(IT) 업계의 다이어트 경쟁이 한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대형 디지털 기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가볍고도 최첨단 기능을 탑재한 세련된 감각의 디자인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초 ‘맥월드 2008’에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노트북 ‘맥북 애어’를 마침내 한국에 출시했다.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에서 첫 선을 보일 당시, 서류 봉투에서 꺼내 들어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최대 두께는 1.93㎝, 가장 얇은 부분은 0.4㎝에 불과하다. 액정화면 크기 13.3인치에 무게는 1.36㎏. 이처럼 무게와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초박형 디스플레이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장착했다. LED 패널은 저전력ㆍ저발열이면서도 화면을 밝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P300’ 역시 33.8㎝(13.3인치) 두께의 초경량 노트북으로, 고화질(HD) 콘텐츠 재생에 효과적인 LED 패널을 적용해 3D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에 유용하다. 소니와 애플, 후지쓰, 휴렛팩커드 등 글로벌 노트북 제조업체들도 LED를 부착한 초박형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S라인 휴대폰도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Bar) 타입의 초슬림(두께 5.9㎜) ‘울트라에디션 5.9’ 모델을 내놓았다. ‘2008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휴대폰으로 올라 있다. 두께가 얇은데도 200만 화소 카메라와 이동식 디스크, 전자사전 등을 두루 탑재했다. 키패드를 눌렀을 때 미세한 진동이 손 끝에 전해지는 ‘햅틱’(Haptic) 기능이 포함돼 있어 만족감을 높여준다.
LG전자도 메탈 소재를 적용한 슬림 바(두께 9.9㎜) 스타일의 ‘샤인 시그너처’를 출시했다. 130만 화소 카메라와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등 최첨단 기능이 포함됐다. 30대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내놓은 이 제품은 금속 소재를 채택해 세련된 도시민의 느낌을 준다.
디지털 카메라 역시 작고 가벼우면서도 기능은 뒤지지 않는 일안(一眼)반사식(DSLR) 카메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올림푸스 한국의 ‘E-410’은 본체(바디) 무게가 삼겹살 2인분이 채 안 되는 375g에 불과하지만, 타사의 고가 제품에나 장착된 LCD를 보고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 뷰’와 1,000만 화소 고기능을 내장했다.
1,000만 화소 기능을 탑재한 니콘이미징코리아의 ‘D40X’도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부피가 크고 무겁다’는 DSLR 카메라의 이미지를 불식시킨 모델이다. 무게 495g으로 휴대성에 중점을 둔 이 제품은 노이즈를 줄여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오토포커스(AF) 전용 기능을 갖춘 렌즈도 싼 가격에 출시돼 자동 초점 기능 활용에 큰 무리가 없다.
LG경제연구원 한수연 책임연구원은 “올해에도 제품 단위의 기반 기술 경쟁은 다방면에서 전개되겠지만,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경우 경량 박형화와 같이 제품의 기본 품질을 결정하는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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