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자격증을 딴 후 환자 진료 경험이 3년 이상인 서울대병원 전임의 30명이 이르면 5월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군인들의 내ㆍ외과 수술과 치료를 맡게된다. 군 병원의 민간 전문의 채용은 처음이다. 그 동안 전국 20개 군 병원에서 진료하는 의사들은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뒤 3년 의무 복무하는 단기 군의관들뿐이었다.
국방부는 19일 군 의료 개선 계획에 따라 서울대병원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중견의사 30명을 ‘전문계약직 군무원’으로 채용하는 의료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군과 서울대병원은 서로 응급 환자의 진료 편의를 제공하고 의료시설과 장비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군 병원이 서울대병원 수련의를 지원 받을 수도 있다.
신규 채용될 서울대병원 전임의는 전공별로 ▦내과 8명 ▦외과 4명 ▦정형외과 6명 ▦신경외과 3명 ▦영상의학과 3명 ▦마취과 5명 ▦해부병리과 1명이다. 5년 계약으로 연장이 가능하며, 급여는 현재 국립의료원과 비슷한 연봉 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수도병원을 시작으로 5년 안에 대전ㆍ양주ㆍ홍천ㆍ함평ㆍ대구 국군병원에 이런 민간 전임의를 모두 180명 가량 채용할 방침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전국 20개 군 병원 의사 대부분이 대위로 전역하는 단기 복무 군의관”이라며 “민간병원 수준의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현재 백화점식으로 운영하는 20개 군 병원을 2020년까지 14개로 통폐합한 뒤 이를 6개 집중병원, 4개 요양전문병원, 4개 외래전문병원 등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개편이 완료되면 현재 6,986개 병상은 4,130개로, 의사수는 718명에서 499명으로 각각 줄어든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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