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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비정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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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비정한 코리아

입력
2008.02.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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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한 모텔에 출입국 사무소 직원들이 들이 닥쳤다. 이들의 단속 도중 모텔 종업원이던 중국인 동포 권 모씨가 8층 객실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권씨의 가족들은 “한국이 엄마를 죽였다”고 오열했다. 지난해 2월 발생한 여수 출입국 보호소 화재 참사. 사고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들에게 “치료가 끝난 뒤 국가 배상을 신청하라”는 말만 남겼다.

20일 오후 11시 45분 방송되는 SBS <뉴스추적> 은 여수 화재 참사 1년을 맞아 이와 같은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한다. 과연 ‘대한민국 1%’인 이들이 바라보는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 국내 외국인 노동자의 수는 59만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이미 국내 3D 업종에선 없어선 안될 노동자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23만명은 이미 불법 체류 상태이고 나머지도 취업 허가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불법 체류자로 전락할 운명이다.

이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선택은 그러나 오직 기습 단속과 강제 추방 뿐이다. 단속반원들은 하루 목표 15명을 채우기 위해 이리 저리 쫓아다닌다. 쫓는 사람과 달아나는 사람 사이에 인권은 사라진 지 오래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취재진이 만난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은 비정한 나라”라고 입을 모을 정도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와 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선 한국행을 바라는 사람들의 한국어 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높은 실업률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한국에 가겠다는 사람들, 그러나 이들을 냉대하는 우리 정부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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