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아픔도 다 타거라"
군수재선거 금품살포사건으로 수백명의 전과자가 양산될 위기에 처한 경북 청도군이 정월 대보름을 맞아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 등장하는 달집은 전국 최대규모다. 높이 18m 폭 10m로 155개의 나무기둥을 세우고 4.5톤트럭 50대분의 솔가지가 들어간다. 솔가지는 화합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군내 마을별로 조금씩 공평하게 채집해 실어 왔다. 달집은 달집짓기 전승보존회 회원들이 17일부터 세우고 있다.
행사는 21일 낮 12시 청도군 청도읍 청도천 둔치에서 소원문써주기와 전통민속놀이 세시음식나누기 등으로 시작한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청도군민회관에서 지역 기독교교역자협의회 주관으로 ‘한민족 정신문화 변혁을 위한 청도지역 기도회’가 열리며, 오후 3시 달집태우기 현장에서 청도사암연합회 주관으로 1시간30분간 군민화합과 안정을 한 기원법회가 열린다. 지난해 줄다리기에 이어 올해는 읍면대항농악대회가 열릴 차례지만 분위기상 이를 취소하고 화합과 속죄의 행사로 대체한 것이다.
해가 떨어지고 달이 솟아 오르기 시작하면 기원문 낭독에 이어 청도군청년회의소가 실추된 청도군의 명예를 되찾고 공명선거 1번지, 일류 청도 선진화 운동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하는 군민결의문을 채택하고 소원지가 가득 달린 달집에 점화하게 된다.
안성규 부군수는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의 저력을 살려 달집에 모든 액운을 태워 버리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청도=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