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범 코앞에 두고… 일벌백계로 다스릴 것""총선 겨냥한 인사에 부분별 논공행상 " 자성론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 일부 인사들이 인천시로부터 식사대접을 받았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되자 인수위 안팎에선 "또 인수위냐"는 한숨부터 터져 나왔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을 일주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악재가 터져 나왔다는 점 때문인지 인수위 관계자들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수위는 "이번 일이 인수위 차원이 아니라 비상근 자문위원의 부적절한 처신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는 해명과 함께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단호한 입장도 내놓았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날 향응 의혹을 보고받은 뒤 "정권출범을 코앞에 두고 이런 일이 생겨 국민에게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인수위원은 물론 전문위원 자문위원 실무위원들은 남은 기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은 전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인수위 관계자는 개인이 아니라 인수위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일은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도 "사실과 관련 없이 불미스런 일이 보도돼 국민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들의 사고는 이번이 세 번째다. 박모 전 인수위 전문위원이 언론사 간부들에 대한 성향조사를 지시했다가 파문이 일어 면직 당했고, 경제2분과 자문위원이었던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고종완씨가 고액을 받고 부동산 상담을 했다가 물의를 일으켜 해촉당했다.
인수위 안팎에선 인수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사고는 이미 예견됐었다는 자성론도 나왔다. 500여명의 메머드급 자문위원단을 꾸리다 보니 바람잘 날 없이 사고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경선과 선거에 참여한 인사들에게 논공행상 격으로 인수위 직책을 주다 보니 이런 일이 빈발하게 된 것"이라며 "총선을 겨냥한 인사들의 명함용 직책을 양산 한 결과"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 정부가 시작부터 권력 말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언론사찰, 권력남용, 향응접대의 구태정치 3박자를 고루 갖춘 인수위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은 관련자를 즉각 문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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