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을 개선하면 비만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기후 변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 소재 국제비만대책위원회 소속 필립 제임스 교수의 말을 인용해 18일 “기후 변화 방지 필요성과, 다이어트와 육체 활동에 적합한 환경 조성의 필요성 사이에 엄청난 시너지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교수는 1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 과학진흥회(AAAS) 정기회의에 참석, 현대인들이 자주 섭취하는 고칼로리 음식 생산이 지구에 대량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남길 뿐 아니라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물을 소비하기 때문에 지구 환경에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제공하고, 칼로리 소비를 위한 육체 활동을 유발하도록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환경 개선 효과가 비만 및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제임스 교수는 이를 위해 한 곳에 정주하는 현대 도시 디자인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레나 윙 미 브라운대 체중조절ㆍ당뇨연구센터 연구원도 “현대인은 패스트푸드와 자동차, 리모컨 등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며 “비만 방지를 위해서는 다이어트와 운동 등 생활 방식의 거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물 내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우유를 저지방 우유로 바꾸는 식의 사소한 변화로는 비만을 방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윙 연구원은 고칼로리 음식을 멀리하고 하루 60~90분 가량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근본적인 생활 방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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