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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나머지 가입금 108억원 3회 분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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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나머지 가입금 108억원 3회 분납

입력
2008.0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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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약속 또 어겨 신뢰성에 의문19일 KBO 이사회에서 논란일 듯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가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120억원 중 미납한 108억원을 올해 안으로 36억원씩 3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센테니얼 이장석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하일성 KBO 사무총장과 이상일 총괄운영본부장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센테니얼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가입금의 10%인 12억원을 납부한 후 19일 열리는 KBO 이사회에 앞서 가입금 완납 계획을 전달하기로 했다.

하 총장은 “이장석 대표가 108억원을 30%씩 1년 안에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센테니얼측이 당초 밝힌 계획과는 다른 것이다. 센테니얼은 지난 달 30일 KBO와 제8구단 창단 조인식을 가지며 “가입금 120억원을 분할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센테니얼의 프로야구 가입을 심의하게 될 KBO 이사회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센테니얼이 가입금을 둘러싸고 말 바꾸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노준 단장은 지난 14일 단장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해 “가입금 1차분으로 20억원을 내겠다”고 약속한 후 곧바로 이튿날 KBO에 12억원만 납부했다. 이에 대한 명쾌한 설명도 없었다.

하 총장은 이에 대해 “센테니얼이 야구단을 공식 출범시킬 때까지 선수단 연봉과 운영비 등 100억원 정도의 큰 돈이 들어간다”며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센테니얼측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여유 있게 가입금을 3회에 나눠서 납부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총장은 또 “센테니얼측이 현재 메인 스폰서를 놓고 2, 3곳 기업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메인 스폰서 계약만 잘 되면 3회에 나눠낼 것을 2회에 내거나, 금액을 올려서 납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노준 단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자체 비용으로도 야구단을 1, 2년은 운영할 수 있다”며 “메인 스폰서로부터 돈을 받아 KBO 가입금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결국 센테니얼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가입금을 4회(1회분 12억원 포함)에 걸쳐 납부하는 것은 메인 스폰서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O는 일단 19일 이사회에서 센테니얼측의 가입금 완납 계획과 향후 구단 운영 방안을 각 구단 사장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또 센테니얼은 구단 신설가입(야규 규약 제8조)에 필요한 ▲보호지역을 명기한 신규가입 신청서 ▲대표자 또는 대표법인의 재정상황 증빙자료 ▲운영계획서 ▲정관 및 규약 준수서약서 ▲대표자의 경력 등에 관한 서류를 이사회에 일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A구단 사장은 18일 통화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센테니얼은 과거 가입금을 분할 납부했던 SK, KIA와는 실체가 다르다. SK와 KIA는 국내를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이다”며 “센테니얼의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나머지 가입금을 완납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센테니얼의 8구단 창단 심의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 및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 무승부 폐지와 포스트시즌 경기 확대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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