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추진 업체끼리 소송… 상업주의에 '조국애' 상처 받을까 우려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 뛰고 있는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어머니의 나라’에서 구설에 휘말릴 위기에 놓였다.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방한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된 탓이다.
하인스 워드의 방한을 추진 중이던 휴인터렉티브(대표 김진호)측이 그의 방한을 추진한 업체인 더블제이엔터테인먼트(대표 정재윤ㆍ이하 더블제이) 소속 정아름씨에 대해 18일 오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두 업체간의 문제지만 정작 소송과 관련된 모든 관심은 하인스 워드로 쏠릴 게 자명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하인드 워드의 진심이 상업주의로 얼룩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가적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하인스 워드가 자칫 고국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큰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소송을 제기한 휴인터렉티브는 지난해 8월 하인스 워드측과 국내 활동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최근까지 방한을 추진해왔다고 주장했다. 정아름씨는 지난해 말까지 휴인터렉티브 소속 직원으로 하인스 워드의 국내 활동에 관한 업무를 담당해 왔다.
휴인터렉티브의 김진호 대표는 “12월말쯤 정아름이 당분한 개인적 업무를 봐야 할 것 같다며 이메일을 보내 왔다.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회사에서는 사표 수리도 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더블제이측과 계약을 맺고 하인스 워드의 방한을 추진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블제이측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더블제이의 정재윤 대표는 “정아름은 휴인터렉티브와 계약 관계가 없다. 정아름이 하인스 워드 측의 방한 관련 메일을 받고 휴인터렉티브측과 연락이 닿지 않아 우리측과 상의했다”고 반박했다.
소송의 당사자인 정아름씨 역시 “휴인터렉티브와 어떤 계약도 맺은 적 없다. 김진호 대표와도 이메일을 통해 협의를 끝냈다. 잠시 일을 도와주었을 뿐이다. 나는 하인스 워드측의 요청을 받아 이번 방한시 기자회견 자리에도 같이 참석한다”고 휴인터렉티브측 주장을 일축했다.
김진호 대표는 “이번 방한 건은 더블제이측이 주최가 맞다. 우리는 정아름씨의 배임 혐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블제이측도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아름과 계약을 맺은 것 같다.
하인스 워드는 국민적 스타다. 게다가 국가 행사에 참석하는 차원에서 방한하는데 이런 문제로 티격태격할 수 없다. 두 업체가 연계해 하인스 워드의 방한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재윤 대표 역시 “하인스 워드는 어찌 보면 한미 관계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국가적 행사에 참석하는 하인스 워드의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우려했다.
하인스 워드는 25일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내한한다. 하인스 워드는 22일부터 5박6일간 머물며 화재가 난 숭례문 현장을 방문하고 자신이 세운 혼혈인재단 기금 마련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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