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상근부회장이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됨에 따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후임 부회장을 찾게 됐다.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전경련의 입이자, 재계 의견의 조율사인 만큼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높다.
전경련은 인선기준에 대해 기업인 또는 민간 출신이면서 회장단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사를 제시했다. 다른 경제단체와 달리 전경련 부회장에 관료출신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한 인사는 "전경련이 새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 부상하면서 정ㆍ관계에 두루 발이 넓은 인사이면 금상첨화"라고 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없다. 다만 우선적으로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함께 전경련에 입성한 김종석(53) 한국경제연구원장 카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전경련 부회장을 맡기엔 중량감이 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냥 '마당발형' 보다는 '이론으로 무장된 학자풍'을 선호하는 조 회장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김 원장의 부회장행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각에선 좌승희(61) 경기개발원장, 이규황(61) 전 전경련 전무 등의 얘기도 하지만, '옛 사람들'을 굳이 다시 컴백시킬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한 재계인사는 "조 회장의 성향상 규제완화 등 작업을 꼼꼼하게 풀어갈 수 있는 실무형 인사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참여정부 기간 동안 추락한 전경련위상을 회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프렌들리'시대를 맞아 실질적인 재계 대표기구로서 역할을 확보하려면 중량급 인사가 와야 한다는 요구도 큰게 사실이다. 시기적으로 볼 때 '현대가(家)'출신도 검토될 만 하다.
후임 부회장은 새 정부 조각이 발표 된 이후 회장단의 선임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인선이 빨라지면 이 달 28일 전경련 이사회에서 인준까지 받을 수 있지만, 전례에 비춰 이보다는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래 40여일 동안 부회장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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