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번 타순 배치' 대비… 비거리 향상위해 타격자세 변화
‘캡틴’ 이숭용(37)이 파워 히터로 변신한다.
제8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 센테니얼 야구단(가칭)의 이숭용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서귀포캠프에서 파워 히터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리나이로 38세인 이숭용이 변신을 시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순조롭다. 이숭용은 지난달 원당구장 훈련 때부터 착실하게 변신을 준비했다.
지난해까지 이숭용은 오른발을 한 족장(足長) 정도 뒤로 빼고 방망이는 왼 어깨에 걸친 자세로 타격을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팔을 최대한 홈플레이트 쪽으로 뺀 대신 오른발도 반 족장가량 더 뒤로 뺐다.
스탠스에 변화 없이 팔만 뒤로 빼면 방망이가 얼른 나오지 못한다는 약점이 생긴다. 따라서 오른발도 동시에 뒤로 빼면서 방망이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했다. 변화된 자세에서 이숭용은 마운드의 투수와 거의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숭용은 지난해까지 14년 통산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한 교타자다. 홈런은 2002년 19개, 타점은 2004년 85개가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이숭용은 지난 시즌에도 3할1리를 쳤지만 2홈런 34타점에 불과했다.
올 시즌 이숭용이 변신을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시즌처럼 3번으로 나선다면 타율이 우선이다. 하지만 올해는 5, 6번에 배치될 공산이 큰 만큼 타율보다 찬스에서 한 방이 승리에 더 도움이 된다.
이숭용은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변신을 결심했다. 운동장에서 타격을 한 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방망이에 체중이 실리는 만큼 지난해보다 분명히 비거리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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