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재활로 올시즌 지명타자… 주전기용 계획
양준혁(39ㆍ삼성)의 발목 부상이 삼성의 ‘떠오르는 별’ 박석민(23)과 채태인(26)에게 큰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단순히 이들이 양준혁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만이 아니다. 양준혁이 발목 부상으로 인한 외야 공백이 연쇄 작용을 일으키며 내야수인 이들의 역할에도 비중을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한 발목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완전치 못한 양준혁은 올해 글러브를 놓고 지명타자로만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새로 영입한 용병 제이콥 크루즈(35)가 자연스럽게 양준혁이 맡을 외야수 자리에 붙박이로 나서게 됐다. 이는 박석민-채태인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예상.
일찌감치 선동열 감독이 이들을 주전으로 중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1군 무대에서 얼마나 적응을 해줄 지는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들이 흔들릴 경우에는 과거에 1루수로 나서곤 했던 크루즈에게 1루를 맡긴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크루즈가 붙박이 외야수로 기용되면 신예인 박석민과 채태인 외에는 내야에 다른 대안이 없게 된 것.
박종호가 부상에서 재활 중이고, 김재걸 손지환 등 베테랑 백업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한 시즌 내내 주전을 맡기에는 무게가 떨어진다.
박석민과 채태인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상태. 그러나 지난 주말 LG와 일본 야쿠르트를 상대로 치른 평가전에서 박석민은 7타수 1안타에 그쳤고, 채태인은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들이 ‘야구명가’ 삼성의 내야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느냐, 부진한 모습으로 내야에 취약점을 만드느냐. 삼성의 부활 여부는 이들 ‘영건’의 두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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