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주파수 공동사용(로밍)을 놓고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은 18일 SK텔레콤이 최근 800㎒ 주파수 로밍을 거부한데 대해 "황금 주파수인 800㎒를 특정 사업자가 독점하고 경우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SK텔레콤이 주파수 독점을 통해 시장지배력 강화와 가입자 쏠림 현상 등 통신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해 왔다"고 비난했다.
SK텔레콤이 800㎒ 주파수를 독점하는 바람에 통신시장의 공정경쟁이 저해되고 소비자 편익 또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LG텔레콤은 특히 "SK텔레콤 측은 마치 우리가 충분한 투자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혜택을 바라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가 로밍을 요청하는 지역은 통신망 설치가 힘든 군부대나 국립공원, 산간 도서지역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경쟁사인 KTF의 사례를 들며 LG텔레콤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SK텔레콤은 "KTF의 경우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해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는데, LG텔레콤만 세울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가입자가 많은 도심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가입자가 적어 적자가 나는 도심 외곽지역에는 경쟁사 설비를 이용하겠다는 LG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이어 "로밍은 사업자 간 자율 협상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며 "로밍을 도입한 이탈리아나 덴마크 등 일부 국가도 로밍은 2세대(G)망 없이 3G망만 소유한 신규사업자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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