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18일 서울 경기 지역에 대한 초벌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격전지의 윤곽이 얼추 드러났다. 단수 후보가 추려진 지역도 22곳이나 되지만 만만찮은 인사들끼리 대진표가 짜지면서 이제부터 뜨거운 공천 전쟁을 벌여야 하는 지역이 상당수다.
서울, 경기 지역 격전지의 경우 조만간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공천자 선정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후보들은 지역구의 밑바닥을 훑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울 동작 갑은 이번 공천심사의 최대 하이라이트 지역으로 꼽힌다. 서류ㆍ면접 심사를 거쳐 서장은 당협위원장, 권기규 당 부대변인, 방송인 유정현씨, 홍정욱 전 헤럴드 미디어 대표 등 4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예선을 통과한 인사들의 면면이 일단 화려하다. 게다가 서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측, 권 부대변인은 강재섭 대표측 인사로 꼽힌다. 유정현씨나 홍정욱씨는 이명박 당선인측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어느 면을 보더라도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서울 송파 병도 공천 전쟁이 살벌하다. 나경원 의원과 이계경 의원 등 비례대표 여성 현역 의원 두 명이 맞붙고 있는 데다 당협위원장인 이원창 전 의원도 만만찮은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친이 성향이다. 때문에 공천신청 단계에서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었다.
경쟁이 치열하고 후보들 모두 중도 탈락시키기엔 아까운 인물이다 보니 공심위 안팎에서는 "이 가운데 일부 인사는 다른 지역으로 돌려 전략공천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을 지역은 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권영세 의원과 조명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간의 '거물 대 신인'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권 의원은 넉넉한 수성을 자신하고 있고, 이명박 당선인 언론특보로 활약했던 조 위원은 이변을 공언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안양 동안갑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비례대표 송영선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최종찬 전 건교부 장관과 박원용 전 동안구청장,이송호 경찰대 교수가 맞붙어 4파전을 펼치고 있다.
고양 덕양갑의 3파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당협위원장인 손범규 변호사와 이명우 인수위 자문위원, 그리고 서창연 한국문화콘텐츠산업 총연합회 회장이 맞붙어 있다.
1차 심사에서 권오갑 전 과기부차관, 이국헌 전 의원 등 쟁쟁한 인사들이 고배를 마실만큼 경쟁이 뜨거운 지역이다. 손 변호사는 친박, 이 자문위원은 친이라는 대결구도도 흥미롭다.
인접 고양 덕양을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이다. 경윤호 전 경기도 공보관과 김태원 당협위원장, 안병도씨, 조병윤 명지대 법대 교수가 4파전을 펼치고 있다.
경윤호씨는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이고 김 위원장은 당 재정국장 등을 지낸 정통 당료 출신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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