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SKC&C가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내년 6월 마무리 될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완결짓기 위해서다. 특히 공모 규모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최대주주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소 1조원 대의 평가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18일 증권업계와 SK그룹에 따르면 SKC&C는 연내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SK 관계자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유력한 방안으로 SKC&C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SKC&C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연 매출 1조1,079억원에 순이익 1,938억원(2006년 기준)을 기록한 알짜회사다. 특히 SKC&C는 지주회사인 SK㈜ 지분 25.42%를 보유 중이고, SK㈜는 다시 SK텔레콤(21.75%)과 SK에너지(17.34%), SK네트웍스(40.55%), SKC(42.5%) 등의 주식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SKC&C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SKC&C의 최대주주(44.5%ㆍ890만주)이며, 최 회장의 여동생인 기원씨가 10.5%(210만주),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각각 30%(600만주), 15%(300만주)를 갖고 있다.
증권업계는 아직 상장 일정이나 공모 규모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 단위의 대형 IPO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평가한 장부가 만도 주당 8만8,000원에 달해, 주당 공모가는 10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최 회장의 SKC&C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은 당초 매입 금액 35억6,000만원(주당 400원)의 220배 가량인 7,800억원 대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소한으로 잡아도 공모 규모가 1,000만주(자본금 50억원)는 될 것"이라며 "공모가가 15만원 대에서 결정되면 공모금액은 1조5,000억원, 최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조3,000억원 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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