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민주화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 테러와 개표조작 우려 속에 18일 일제히 실시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에 의한 선거조작을 경고하는 야당의 공세가 전날까지 계속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제1당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이끌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는 전날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가 조작된다면 거리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를 이끄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도 선거 전날 라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작 계획이 마련돼 실행 중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PPP의 라티프 코사 상원의원은 “무샤라프측은 분명 수백개의 유령 투표소를 만들어 놓을 것이며, 이곳에 모인 표를 여당 표로 바꿔치기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변인인 라시아 쿠레시 소장은 18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표함은 특수하게 봉인될 것”이라면서 선거 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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