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수원천 복개구간이 청계천 방식으로 복원된다.
수원시는 18일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93년 복개한 수원천(16㎞)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지역 특성에 맞는 교량 6개소를 설치하고 팔당 원수를 투입하는 방법으로 하천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방식은 한강원수를 투입해 물을 흘려보내고 도로 연결 지점마다 22개의 특색 있는 다리를 건설한 청계천 복원방식과 유사하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시도비 98억원을 확보, 실시설계를 거쳐 올 말 착공에 들어간 뒤 2011년 복원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복개 구조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6개 교량이 복원 또는 신축되며 이 중 수원교와 영동교는 화성과 연계된 전통구조로, 지동시장교는 전통형 목교(木橋), 지동교는 이벤트 광장형 등으로 각각 건축된다.
또 이 구간에 공원, 분수, 수생식물 관찰대, 체험학습장, 광장데크, 아트월(art wall), 벽천(壁泉)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하루 7,000∼8,000㎥에 불과한 유량을 생태계 유지에 필요한 하루 2만800㎥로 유지하기 위해 팔당원수를 하루 1만8,400㎥(연간 8억원)씩 흘려보낼 예정이다.
수원시는 수원천이 복원될 경우 하천 유역에는 연간 83억3,900만원, 수원시 전체로는 205억5,500만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난관도 만만찮다. 먼저 총 사업비가 646억원에 달해 국고보조가 안 될 경우 추진이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또 공사기간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일부 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1796년(정조 20년) 지동시장 입구에 세워진 남수문(南水門) 복원도 하천정비기본계획 재수립, 주변 토지(806㎡) 매입 및 도로정비 등 걸림돌이 많다.
수원시 박운수 하천관리팀장은 “수원천 복원은 화성 주변 환경정비 및 도심 생태 복원 등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곳이 복원되면 수원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천은 하루 5,000∼1만 톤의 광교저수지 물과 지하수가 투입돼 수질이 2등급(평균 BOD 2.6㎎/ℓ) 을 유지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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