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李당선인 양보안 없이 워크숍만 해"한나라 "이해집단 표심 자극 총선만 골몰"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한 정치권의 협상은 주말과 휴일인 16,17일 막판 타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지 못한 채 신경전만 거듭했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당초 16일 오후 협상을 속개, 극적인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면이 이뤄지지 않았다. 통합민주당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김형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비공식 협상라인에서도 전화접촉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안 원내대표는 17일 “어제 하루종일 전화로 김효석 원내대표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안됐고, 오늘 오전까지도 통화할 수가 없다”며 “어제 이후 김형오_유인태 라인도 연락이 끊겼다”고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했음을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께 양당 협상이 제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무산됐다. 안 원내대표는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늘과 내일 아침 사이에 결론 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유은혜 원내 부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에게 안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었지만 협상을 재개하거나 만나기로 한 적이 없다”며 “오늘 협상재개 가능성은 없으며 한나라당이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양측은 14일 밤 실무라인 접촉을 통해 의견접근을 이뤘다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17일 책임공방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은 특임장관 2자리를 폐지하고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한나라당과 인수위는 부처를 되살리는 것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라는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반박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얼마 전 협상대표단이 마련했던 타협안조차 원위치시키고 청와대 수석 내정자 워크숍을 강행하는 등 일련의 움직임은 이명박 당선인이 집권 초기의 태도를 강공드라이브로 잡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케 한다”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꿈틀거려야 할 일이 생기는 게 아닌지, 거리로 나서야 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양보안을 갖고 와야 협상을 재개할 텐데 워크숍만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해양부 존치에 대해서는 손 대표의 생각이 오히려 완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 대표는 미래전략을 빙자해 해양부 존치를 주장했지만 이는 이해집단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총선전략에 불과하다”고 손 대표를 집중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현재의 양보 요구는 떡 하나 달라고 해서 주니까 나중에는 보따리까지 다 내놓으라는 것과 같다”며 “지금 손 대표와 통합민주당은 무조건식 딴죽걸기로 거대 야당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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