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17일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에게 “20일 검찰에 출석해달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정 전 후보는 대선 전에 선거방송과 기자회견, 신문광고, 집회 등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당시 한나라당 후보)을 “김경준씨의 BBK 동업자”라고 비판했다가 한나라당 등으로부터 고소ㆍ고발됐다. 정 전 후보는 또 지난해 11월 부산 유세에서 “불교방송(BBS)이 이 후보측의 압력에 의해 사장과 보도국장, 정치부장을 교체했다”고 주장했다가 불교방송 등으로부터 고소됐다.
검찰은 정 전 후보가 출석할 경우 발언 경위와 근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대선 후보의 주장을 빌미로 사법처리를 시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며 정치 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며 “국민적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고소ㆍ고발전과 관련, 정봉주, 김현미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도 검찰의 소환 요청을 받은 상태다.
검찰은 대선 기간 중 청와대 비서진이 이 당선인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경우 이 당선인을 서면조사만 한 뒤 수사를 마무리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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