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상무가 부활했다. 아마추어 초청팀 국군체육부대(상무)가 2007~08시즌 들어 처음으로 프로팀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상무는 17일 구미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LIG손해보험과의 방문경기에서 3-1(32-30 25-23 28-30 26-24)로 이겼다. 프로팀을 상대로 승전보를 전한 건 지난 2006년 2월18일 이후 2년 만. 공교롭게 그때 상대팀도 LIG였다. 상무는 프로배구가 출범한 지난 2005년 이후 프로팀을 상대로 6승80패를 기록했는데 6승 가운데 5승을 LIG로부터 뺏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무는 한국 최고 거포 이경수(18점)와 용병 거포 팔라스카(37점)가 버틴 LIG의 상대가 되질 않는다. 그러나 상무는 서브리시브 성공률에서 72.6%로 LIG(47.5%)를 압도하는 등 공수에서 실력을 120% 이상 발휘했다.
상무는 1세트와 2세트를 연거푸 듀스 접전 끝에 따냈다. 문제는 22-20으로 앞서다 연이은 실책으로 28-30으로 내준 3세트였다. 역전의 분위기였지만 주포 권광민(30점) 등은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를 악물었고 불사조의 저력은 4세트마저 듀스 끝에 26-24로 따냈다. 적진에서 거둔 통쾌한 승리였다.
승장 최삼환 감독은 “오늘은 서브와 서브리시브부터 토스에서 공격까지 모든 게 계획한대로 잘 됐다”면서 “프로에 계속 패했지만 진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선수들이 군인답게 패기를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승리의 주역으로 꼽은 권광민은 “제 아무리 프로라도 엎어질 때가 있다. 오늘이 그날인데 우리가 놓치지 않았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천안에서는 선두 삼성화재가 최태웅의 현란한 토스와 안젤코(27점)의 한 템포 빠른 강타를 앞세워 3위 현대캐피탈을 3-0(27-25 27-25 25-14)으로 완파했다. 여자부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이 2위 KT&G를 3-0으로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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