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파울로 말디니(40ㆍAC밀란)가 통산 1,0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말디니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23라운드 파르마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해 프로통산 1,000번째 그라운드를 밟았다. 통산 1,000회 출전은 클럽 경력 외에 이탈리아 국가대표 A매치 출전 126회와 올림픽팀 및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의 출전 횟수를 합한 기록. 1985년 16세의 나이에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23년간 이렇다 할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해 쌓은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1,000경기 이상 출전은 브라질의 호마리우 정도 뿐이다.
말디니는 이탈리아 뿐 아니라 현대 축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4번의 월드컵에 나서 2,220분의 역대 최다 출전시간 기록을 갖고 있다. 94년 미국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뒤 영국의 축구전문지 <월드사커> 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말디니가 보유한 126회의 A매치 출전은 이탈리아 대표팀 사상 최다 기록이다. 월드사커>
클럽 경력은 더욱 화려하다. 23년간 AC밀란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5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마르코 판 바스턴, 뤼트 훌리트 등과 함께 AC밀란의 무적 시대를 열기도 한 그는 세리에A 우승컵을 7번 차지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말디니는 “선수로 뛰는 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가족, 특히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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