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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최태웅 스파이크도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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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최태웅 스파이크도 잘하네!

입력
2008.02.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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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블로킹 '원맨쇼'… 삼성, 현대 3-0 꺾어상무, LIG 제압… 올 시즌 첫 아마가 프로 사냥

“저거 최태웅 아냐? 세터가 스파이크도 하니?”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185㎝)의 오른쪽 스파이크가 송인석(196㎝)의 블로킹을 뚫자 현대캐피탈을 응원하던 관중석에서 탄식이 흘렀다.

깜짝 공격으로 상대를 놀라게 한 최태웅은 변화무쌍한 토스로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농락했다. 최태웅은 1세트 25-25 듀스에서 블로킹을 따돌린 뒤 장병철(13점)에게 토스했다. 장병철의 시간차 공격으로 앞서기 시작한 삼성화재는 안젤코(23점)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27-25로 따냈다. 최태웅의 현란한 토스는 또다시 듀스 접전을 벌였던 2세트에서도 빛났다.

최태웅이 이끈 삼성화재가 17일 천안에서 벌어진 2007~08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의 방문경기에서 3-0(27-25 27-25 25-14)으로 이기며 7연승을 달렸다. 최태웅은 공격과 블로킹을 2개나 성공시키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이 새로 뽑은 용병 로드리고(196㎝ㆍ브라질)는 관중석에서 최태웅의 원맨쇼를 지켜보기만 했다.

패장 김호철 감독은 “최태웅의 토스가 고비마다 우리 블로킹을 따돌려 상대 속공에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센터 고희진(11점)은 고비마다 속공을 8개나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 감독은 “로드리고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전력전(19일)에 내보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정규리그 우승이 힘든 만큼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20승3패가 돼 2위 대한항공(19승4패)에 한 경기 앞선 선두를 지켰다. 승장 신치용 감독은 “오늘 승리로 정규리그 1위로 가는 첫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3위 현대캐피탈(14승9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4승1패로 앞섰다. 그러나 용병이 가세한 현대캐피탈과 시즌 최종전(3월30일)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은 부담이다.

한편 구미에서는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가 프로팀 LIG손해보험을 3-1(32-30 25-23 28-30 26-24)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마가 프로를 이긴 건 이번 시즌 들어 상무가 처음이다.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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