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호 7단 ● 조훈현 9단
<장면 1> 초반부터 우변에서 갑자기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흑1, 백2 때 흑3으로 이단 젖히자 백4, 6으로 밀고 올라간 것은 당연한 반발이고 계속해서 백24까지 거의 외길 수순으로 피차 최강으로 맞섰다. 장면>
여기서 조훈현이 흑A의 선수를 서두르지 않고 흑25로 한 번 더 밀고 올라간 게 대범한 발상이다. 이에 대해 백B로 받아 주면 그 자체로 이득이고 만일 백이 A쪽을 둔다면 흑B로 두드려 중앙을 더욱 두텁게 하려는 생각이다.
한데 김주호가 상대의 의도를 눈치 챘다. 백26으로 삼삼에 붙여 먼저 응수를 물어본 게 기민했다. <참고1도> 1이면 2쪽을 두려는 것이다. 3, 5 다음에 A로 움직이는 뒷맛이 남게 되므로 백△와 1의 교환은 백이 이득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조훈현이 <참고2도> 1로 받았다. 그러자 이제는 김주호가 2쪽을 둔 다음 3 때 4로 움직여서 12까지 귀를 크게 도려냈다. 실리 이득이 제법 짭짤하다. 참고2도> 참고1도>
하지만 조훈현은 그 정도 손해야 별 게 아니라는 듯 그쪽은 쳐다 보지도 않고 13으로 한 칸 뛰어서 초지일관, 상변을 계속 키워 나갔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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